1편에 이어서...
6) 점점 좁아지는 자리
이것 또한 제약회사만의 문제라고 할 순 없겠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자리가 좁아집니다. 한 팀에 실험하는 대다수와 그를 관리하는 관리직 일부가 있는데 같이 실험하던 인원 중 일부만이 관리자가 된다는 말이 됩니다. 나머지는 이직, 퇴사, 전보 등이겠죠. 처음 5-6년 정도는 괜찮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엔 내 자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가 오더라고요.
또 워라벨이 별로이다 보니 퇴사도 자주 있고 그만큼 신입사원 채용도 자주 있습니다. 지원 가능한 전공의 범위가 넓어서 지원자도 많고 그 지원자들의 스펙도 어마어마합니다. 회사 입장에서는 눈만 높아지게 되죠. 점점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때가 옵니다. (물론 회사에 인정을 받아 승승장구한다는 가정도 있습니다)
7) 보수적인 문화
아직까지 제약 업계는 보수적인 기업이 많습니다. 한 회사에 여자 임원은 있을까 말까 하고(출산, 휴직 등으로 인한 불이익 웅앵웅 이런 건 적지도 않겠습니다.), 일이 없어도 야근을 강요하는 곳이 있으며, 과거의 잘못된 행위들을 아직도 답습하고 있는... 이런 고인물들의 천국입니다. 이 고인물들이 모여서 업계를 만들었겠지만 지금의 우리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네요.
이 글을 쓰면서 저도 취준생 시절엔 합격만 한다면 뭔들 못하겠냐 하고 간절했던 적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습니다. 그래서 점점 글 자체를 순화시키게 되더라구요. 품질관리 일이라는 게 제대로 된 기업만 들어간다면 정말 배울 것도 많고 성장할 기회도 많습니다. 저도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 회사에서 관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앞에 적은 다수의 이유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내가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을까?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항상 따라다니게 됩니다(현재 진행 중).
무작정 겁을 주거나 욕을 하고 싶어서 쓴 글은 아닙니다....진짜루..... I ❤제약
그래도 이런 현실이 있으니 미리 아시고 다른 분들은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.
화이팅 화이팅 야야야!!!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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